일기조차 잘 안 쓰던 사람이 티스토리에 글을 길게 쓰려니까 매번 글을 쓸 때마다 문장력의 한계를 느꼈다. 내 의도를 최대한 표현하려다 보니 문장이 계속 길어졌다. 쓰고 나서 다시 읽어봤을 때 뭔가 이상한데,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렸다.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지, 어떻게 이상한지'를 알고 싶었다.
문장을 어색하게, 또는 장황하게 만드는 표현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책을 통해서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여러 가지 예문들을 통해 '납득'을 시켜준다는 점이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이상한 문장'은 비문이 아니다. 문법적으로 옳고 의미 전달도 되지만 어딘가 '이상한', 깔끔하지 못하고 부자연스러운 데가 있는 문장을 말한다. 그래서 만약 이 책에서 "이런 표현은 최대한 지양하세요"라고만 하고 충분히 설명을 하지 않았다면 나는 납득하지 못했을 것이다. '비문도 아닌데 굳이 고쳐야 하나' 하는 반발심리가 고치려는 마음을 이겼을 것이다. 그러나 책에 충분한 설명이 있었기에 나는 납득을 할 수 있었고, 내 글 쓰는 습관을 제대로 파헤쳐 보고 어떤 것이든 고치리라 마음먹을 수 있었다.
아래는 내가 이 블로그에 쓴 글 전문을 고쳐본 결과이다.
[아무튼 트위터_정유민] | 나의 트위터 시작기
이 책을 읽은 건 올해 9월이었다.
원래 나는 서치 및 구독용으로만 X(이하 트위터)를 이용했었다. 그리고 절대 '덕질 정보를 빠르게 얻기 위함'이라는 당초의 이용 목적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다. 잠깐동안 덕질 활동을 직접 게시하기도 했지만 귀찮아서 금방 관뒀다. 내가 트위터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일은 앞으로 평생 없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수능을 앞두고 트위터에서 덕질 외의 주제를 서치하는 일이 생겼다. 트위터로 현실도피를 하기 시작하면서 트위터 이용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주로 수능 이후를 위한 뷰티, 여행 등을 시작으로 나의 트위터 알고리즘은 점점 넓어져 갔고, 결국 여성의제에까지 관심을 가지기 되었다.사실 덕질을 딥하게 하는 편은 아니라 트위터에서 보는 같은 팬덤 내 사람들과의 유대감은 거의 없다시피 했고, 덕질을 포함한 뷰티, 여행 등을 주제도 단순 정보 수집의 차원에서 도움을 받는 수준에 그쳤었다.로 한 트윗들도 나에게는 그저 맘찍 혹은 북마크의 대상일 뿐 소통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래서 내가 트위터에 글을 올리거나 rt를 할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여성의제의 경우는 달랐다. 나는 여성이지만 이전에는 여성의제에 관해 관심이 없었다. 페미니즘에 대해서 관심이 전혀 없었고 오히려 꺼리면 꺼렸지, 지지하지 않았다. 페미니즘이 그저 남녀갈등의 한 축일 뿐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랬던 나의 생각을 트위터가 완전히 바꿔놨다. 며칠 사이에 나는 여성의제를 비롯한 사회문제 전반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 탈바꿈했다. 내 생각을 말하고 싶었고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 결국 나는 트위터 활동을 할 수밖에 없겠다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던 차에 《아무튼, 트위터》는 바로 그 시기에 읽은 책이다.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을 읽고 약간 실망했다. 약 6년 전의 트위터는 지금과 꽤 달랐다. 그 사이에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해 X로 바꾸고 마음함을 비공개 처리하는 등 시스템적인 변화도 있었고,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전반적인 정서도 바뀌었다. 트위터를 오래전부터 이용한 사람이라면 공감이 가는 내용이겠지만, 제대로 된 트위터 이용을 갓 시작한 나로서는에게 과거의 트위터는 너무 낯설선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렇지만 내가 최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플랫폼의 옛 모습을 알아가는 것도 꽤 매력이 있었다. 낯선 만큼 신선했고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작가가 트위터를, 그 안의 사람들을 애정하는 마음이 텍스트 밖에서도 느껴졌다. 나도 저렇게 트위터를 애정하게 될까, 정말 궁금해졌다.
물론 나는 당시 수능을 코앞에 둔 수험생이었기에 수능이 끝나기 전까지는 트위터에서 글을 올리고 알티를 하는 등의 적극적인 활동은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정말 그럴 생각이었으나, 그 다짐은 네이버웹툰 불매운동이 시작되면서 깨져버렸다.
대부분 다 그러겠지만 아무리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해도 남의 일은 남의 일이다. 연대도 한계가 있다. 내 삶이 먼저인 것이 당연하다. 그게 내 일이 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나는 네이버웹툰 헤비유저였다. 매년 말에 집계되는 플랫폼 이용 통계에서 나는 최근 몇 년간 상위 1% 내외를 유지했다. 학생신분이라 자본 운용이 자유롭지 않아 현질은 거의 못했지만, 웹툰을 요일별로 10개 이상씩 보는 사람이었다. 그것도 다른 플랫폼은 거의 이용하지 않는, 네이버웹툰 충성고객이었다.
그런 나에게 네이버웹툰의 여혐 방조 및 동조는 정말이지 충격적이었다. 기업에게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에는 원래 회의적인 입장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네이버웹툰의 대응은 내 상식으로 아예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결국 나는 분노하며 트위터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여기까지가 나의 트위터 시작기이다.
고친 부분이 상당히 많다. 앞으로는 고칠 부분이 조금씩 줄어들겠지.
아래의 글에는 책에 나온 '고쳐야 할 표현들'을 정리해 놓았다.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_김정선]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뺄 것들-적, 의, 것, -들있다, 있는대해-들 중 한 사람(하나/어떤)-같은 경우, 같다될 수 있는지/없는지-로의, -에게로, -로부터-시-그, 이, 저, 그렇게, 이렇게, 저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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