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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5

책 [네가 있는 요일_박소영] 전에 SF는 싫다고 했던 말 취소. 이런 SF라면 가끔 읽어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 책 이다.네가 있는 요일SF 장르니까 세계관 설명이 필수다. 아래는 출판사 서평의 일부다.『네가 있는 요일』은 환경 파괴와 식량난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 7부제’가 시행되고 있는 미래를 그린다. 인간 7부제에 따라 사람들은 하나의 신체를 하루씩 요일별로 돌아가며 사용하고, 나머지 엿새 동안은 가상현실 공간 ‘낙원’에서 생활한다. 독특한 설정이다. 인구수는 줄여야겠는데 그렇다고 사람을 죽일 수 없으니 일주일 중 하루만 오프라인에서 살게 하고 나머지는 가상현실에서 살라는 것이다. '환경부담금'이라는 명칭의, 막대한 금액을 지불하면 신체를 소유하고 매일을 오프라인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지점도 섬뜩하다... 2025. 4. 18.
책 [악마의 계약서는 만기 되지 않는다_리러하] | 오랜만에 끝까지 다 읽은 판타지 로맨스 소설 로맨스가 필요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로맨스 소설. 다만, SF는 제외. 요즘 SF 로맨스가 유행하는데 나는 SF와는 영 맞지 않는 것 같다. 애초에 내 인생에 꼽을 만큼 재밌게 읽은 판타지 소설이라고는 해리포터가 유일하다. 명확한 이유를 알 수 없는 어떤 거부감이 있는 것 같다. 책에서만큼은 장르를 가리고 싶지 않아서 꾸준히 시도는 하지만 번번히 실패하는 중이다. 이 책은 판타지 소설 중에 드물게 다 읽기를 성공한 책이다. 일단 악마가 집에 세를 든다는 설정이 신선했다. 악마를 다룬 이야기는 넘쳐나지만, 악마와의 부동산 임대차 계약서를 책 앞쪽에 첨부한 소설은 아마 이 책이 유일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인공 서주에게 마음이 쓰였다. 현실적인 불행에 맞서 열심히 살아가면서도, 서류상의 가족의 부.. 2025. 4. 9.
책 [평균율 연습_김유진] | 여름 아침, 창 밖 바다의 안개를 보는 것 같은 평균율 연습우아하고 유려한 문장과 독보적인 묘사로 우리의 감각을 깊이 자극하는 소설가 김유진이 『숨은 밤』(문학동네, 2011) 이후 13년 만에 두번째 장편소설 『평균율 연습』을 선보인다. 장편소설로는 오랜만이지만 작가는 최근 몇 년간 파스칼 키냐르의 『음악 혐오』(프란츠, 2017), 피에르 베제르의 『나의 이브 생 로랑에게』(프란츠, 2021), 프랑수아즈 사강의 『엎드리는 개』(안온북스, 2023) 등 왕성한 번역 작업을 통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 저자김유진출판문학동네출판일2024.10.30순정률은 각각의 화음이 절대적인, 변치 않는 비율을 갖는다는 생각에 기초하여 만든 장식이다. 이 순정률을 대입해 징검다리식으로 음을 조율하다보면 열한 개의 소리는 완벽할지 몰라도 마지막 음은 귀에 듣기.. 2025. 3. 30.
책 [바깥은 여름_김애란] | 상실의 아픔이 우리를 붙잡을 때, 우리는 어디로 갈 수 있을까 '바깥은 여름'. 책 제목을 듣자마자 바로 끌렸다. '바깥은 여름'이니 '안은 겨울'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바로 들어서였다. 그리고 책 뒤표지를 보고 그 기대는 더욱 커졌다.보통 책 뒤표지에는 서평이나 책 소개가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간혹 작가의 말이 적혀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애정 어린 작가의 말은 오랜만이었다.'내가 이름 붙인 이들이 줄곧 바라보는 곳이 궁금해 나도 그들 쪽을 향해 고개 돌린다.'대체 어디를 바라본다는 것일까. 궁금해졌다.목차는 다음과 같다. 총 6개의 단편소설이다.목차입동노찬성과 에반침묵의 미래풍경의 쓸모가리는 손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작가의 말각 단편은 서로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다.그러나 공통적인 주제인 '상실'로 묶여 있어서 통일성이 있다. 치유를 위한 자조모임에서 모인 .. 2024. 11. 22.
책 [구의 증명_최진영] 도서관 예약이 n번째까지 되어 있는 베스트셀러 중의 베스트셀러. 특이한 제목에 끌렸지만 예약하고 수령하는 과정이 귀찮아 미뤄두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전, 드디어 책을 빌렸다.구의 증명(큰글자도서)나는 책을 읽기 전에 간단한 책 소개를 찾아보는 편이다. 책의 소재를 미리 알게 되는 것에는 장단점이 있지만, 이 책의 경우에는 찾아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다음은 교보문고 책 소개란이다.만약 네가 먼저 죽는다면나는 너를 먹을 거야.그래야 너 없이도 죽지 않고 살 수 있어.사랑 후 남겨진 것들에 관한 숭고할 만큼 아름다운 이야기최진영 소설 《구의 증명》은 사랑하는 연인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겪게 되는 상실과 애도의 과정을 통해 삶의 의미 혹은 죽음의 의미를 되묻는 소설이다. 이 작품에서 최진영은 퇴색하지 .. 2024. 11. 20.